경제에 기술을 더하다…인공지능 설루션으로 상권 재편
과거 스타트업 동료 합심 공동창업 결정
디지털 트윈·전환 등 지역산업 접목 목표
춘천 내 대학교 인재확보·기술확산 계획
전 생애주기 통합돌봄 네트워크 ‘대한돌봄’
건강·정서·생활패턴 맞춤형 계획 수립
플랫폼 적용 직영 재가복지센터 설립 예정
‘데이터 기반 프로그램’ 골목상권 정조준
방문객 성별·연령 등 분석 가치 창출 도움
“더 나은 미래·의미 있는 경험 선사 노력”

춘천에서 디지털과 AI 전환의 실질적인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실험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지역에 인공지능 설루션 개발 기업을 세운 이들이 있다. IXC 남기철 대표와 신민규 기술 총괄 이사다. 사람의 일상생활에 기술력을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이들을 지난 19일 춘천 ICT벤처센터에서 만났다.

▲ IXC(아이엑스씨)가 분석한 춘천시내의 총 점포수와 월 매출, 유동인구 등 지표. 원 안의 숫자가 밀집한 점포의 개수다. ▲ 방문객을 데이터화해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페르소나 비전'. 방문객들의 연령과 성별을

▲ IXC(아이엑스씨)가 분석한 춘천시내의 총 점포수와 월 매출, 유동인구 등 지표. 원 안의 숫자가 밀집한 점포의 개수다. ▲ 방문객을 데이터화해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페르소나 비전’. 방문객들의 연령과 성별을 데이터화해 보여주고 있다. ▲ 남기철(사진 오른쪽) IXC 대표와 신민규 기술 총괄 이사.

■ 디지털 불모지 춘천을 ‘실험실’로

남기철 IXC 대표는 과거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인 신민규 기술 총괄 이사와 손을 잡고 춘천에 IXC(아이엑스씨)를 공동 창업했다.

남 대표는 IXC를 2022년 1월 서울에서 아이데아벤처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 지난해 11월부터 춘천ICT벤처센터 사무실에 입주했다. 지난 2월 10일부터 IXC라는 이름으로 신민규 이사와 춘천에서 새로 문을 열었다.

남기철 대표의 창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7년 16세의 나이로 ‘원인터렉티브’라는 IT 기업을 창업, 무료 도메인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설루션 개발기업인 IXC는 디지털 트윈·디지털 전환·AI 전환을 지역 산업에 접목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산업의 불모지인 강원도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남기철 대표는 춘천출신으로 춘천에 연고가 있었지만 신민규 이사는 강원도 생활이 처음이다. 남기철 대표는 AI 불모지인 춘천을 ‘기회의 땅’이라며 신 이사를 설득했다.

남 대표는 “춘천을 떠나서 지내왔는데 춘천에 내가 하고싶은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춘천이 서울과 접근성도 좋고, 강원대와 한림대 등 인재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I 기술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반면, 강원도는 디지털 불모지로 아직 산업 영역이 디지털 영역으로 크게 전환되지 않았는데, 남 대표와 신 이사는 이점을 주목했다.

춘천은 관광 자원과 더불어 교육 도시라는 특징 속에서 안정적인 지역 네트워크 기반의 전통적인 산업 운영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남 대표는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디지털 불모지인 강원도를 하나의 ‘실험실’로 봤다. 이들이 춘천을 AI 실증도시로 삼겠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AI 실증도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히 연구실에서만 활용하지 않고,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실험실로 삼아 실생활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도시 모델이다.

아직 강원도에는 디지털,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지 않은 산업 영역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춘천에 위치한 대학교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을 춘천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단순 자동화 아닌 진짜 디지털 전환

단순히 기술을 자동화 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일상의 운영방식을 바꾸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오래전부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로 와닿는 느낌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남 대표와 신 이사는 서울에서는 누렸지만 춘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의식주와 관련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 대표는 “사람의 일상생활에 기술력을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사람의 생활에서 의식주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그 곳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스타트업 기업에서 함께 일했던 남기철 대표와 이사가 뜻이 맞았다. 남 대표는 디자인 분야와 경영에서 주로 경험을 쌓았고, 신 이사는 프로그램 엔지니어링 전공인 만큼 둘이 합심해 강원도에서 경험하지 못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이미 여러 디지털 플랫폼이 서울을 시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많은 경험을 누린 수도권보다 춘천이 유리하다고 봤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밀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비전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IXC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 생애 주기 통합 돌봄 네트워크 ‘대한돌봄’ 프로젝트다. 돌봄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 정서,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돌봄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IXC는 요양업체와 협업해 올해 춘천 후평동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적용한 직영 재가복지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려고 했을 때 서울보다 춘천에서 시도하는 것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AI 실증’을 하기에도 좋다고 판단했다”며 “지역신문이나 SNS를 보면 강원도는 특히 지역의 유대감이 커 입소문 측면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의 실시간 경매 데이터를 주식 차트처럼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맞춤형 시세 정보 플랫폼인 '아이엠 농부'. IXC 제공

 도매시장의 실시간 경매 데이터를 주식 차트처럼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맞춤형 시세 정보 플랫폼인 ‘아이엠농부’. IXC 제공

■ 춘천 골목상권을 데이터화하다

지역 산업에 디지털을 접목하면서 이들은 골목상권에 집중했다. 춘천 후평동에 위치한 청과물 업체와 함께 진행한 디지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현금 및 수기 중심의 운영 시스템을 데이터 기반 운영구조로 전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청과물 업체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청과물 업체는 현장에서 판매자의 ‘감’으로만 이뤄지는 영업의 한계를 느끼고, IXC에 도움을 청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의 경우 본사에서 관리하는 발주 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매출 관리나 물품 발주에 있어서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반면 소상공인의 경우 그런 기술의 도움 없이 매장을 운영해야해 어려움이 크다.

게다가 청과물의 경우 발주를 통해 확보한 청과물이 팔리지 않을 경우 모두 매출 손해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막기 위해 IXC는 날씨나 최근 과일 품목별 매출 등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고 및 매출 흐름을 최적화 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짰다.

해당 업체가 IXC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뒤에 시간과 영업이익 확보에 도움이 됐다. 우선 물품 주문을 위해 재고와 고민을 위해 쓰이는 시간이 크게 줄어 인건비와 노동력을 아끼고, 데이터를 기반한 물품 주문을 통해 버려지는 청과물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춘천의 청과물 업체와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국 도매시장의 실시간 경매 데이터를 주식 차트처럼 직관적으로 시각화해, 농부들의 출하 타이밍과 의사결정을 돕는 맞춤형 시세 정보 플랫폼인 ‘아이엠 농부’를 만들기도 했다.

또 지역 상권의 매출, 유동 인구, 업종 분포 등을 데이터화하여 거시적인 입지 분석을 제공하는 설루션을 통해 춘천시내의 상권분석 설루션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춘천 맛집 같은 핵심 로컬 키워드들의 포털 검색 노출 순위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타겟 마케팅을 돕는 로컬 마케팅 플랫폼 ‘니트로’를 구축하고 있다.

오프라인 방문객의 성별·연령과 행동 패턴(간판 유입률, 키오스크, 테이블 체류 시간 등)을 데이터화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매장 운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페르소나 비전’이 있다. 페르소나 비전은 해당 매장의 CC(폐쇄회로)TV를 기반으로 방문자들의 성별, 나이까지 분석 가능하다.

남기철 대표는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가며, 삶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더하는 낭만적 가치를 실현해 더 나은 미래와 의미 있는 경험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신재훈 기자 eric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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